[BTN뉴스]불교 관점서 동물을 봐야 세상이 바뀐다
[BTN뉴스]불교 관점서 동물을 봐야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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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실험, 공장식 축산 등 산업계의 동물 윤리 수준은 아직도 낮은 수준인데요,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박유헌 교수는 불교적 관점에서 동물 윤리에 접근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과학적 발전도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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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철창에 몸이 묶여 하루에도 수십 번 눈에 화장품을 발라야 하는 토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좁은 우리 안을 나서지 못하는 돼지.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민법 개정안이 입법되며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지만 산업계의 동물 윤리 수준은 아직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12일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14회 종학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박유헌 교수가 ‘동물 윤리와 불교적 실천’을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박유헌 /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피는 어떻게 도는가?’, ‘먹으면 어떻게 소화시키는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궁금했을 텐데요. 영장류, 사람하고 비슷한 영장류나 아니면 강아지 같은 동물들, 가축 같은 동물들을 그냥 잡아서 생체해부를 하며 (동물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박 교수는 예전에 비해 동물실험이나 축산 환경이 나아졌지만 인간의 이기심을 정당화하는 것은 경계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적 관점에서 동물은 지각이 있는 존재”라며 “업보를 피하기 위해 동물을 해치는 악행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불교적 관점으로 동물 윤리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과학적 발전도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박 교수와 동국대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호르몬 작용 교란 물질들을 찾는 시험법을 개발하는 등 동물실험 대체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박유헌 /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실험동물은 “사람의 약을 개발하려면 써야지”하는 거고요. (농장)동물은 “먹고 살려면 키워야지”라고 하는 거고요. “지금은 조금 그래도 대우해주면서 키우니까 먹자” 이런 정당화가 들어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포와 노화, 한국사회의 자살 문제 등 생명에 대한 불교적 관점을 주제로 각 분야의 학자들이 발표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장 정도스님은 현대 사회에서 불교의 역할과 가치를 살피는 연구를 계속해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도스님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장
((사회 문제에 관해) 우리 불교적인 관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시고 길을 같이 찾길 바랍니다.)
부처님 눈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학자들의 연구는 앞으로 계속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